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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촬영 명소 대구 .7] 그 한 컷, 바로 이곳(下)
Name : 관리자   Date: 2014-12-24   |   Hits : 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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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41224.010210749440001&time=1419377400484









 



조인성·공효진<괜찮아, 사랑이야>이 걸었던 화원유원지…한 컷 한 컷 기록이 되다













올해 여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16부작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5회 대부분은 대구에서 촬영됐다. 재열(조인성)과 해수(공효진)가 서울로 가기 전 잠시 들러 다정하게 걷던 길이 바로 화원유원지 산책로다. 현재 드라마 촬영지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영상은 환경의 유동성과 움직임을 포착한다. 그리고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것을 기록한다. 우리의 도시공간은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적어도 낯이 익다. 그러나 화면 속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해 온 공간을 발견하게 되면 익숙함과 낯익음은 놀라움과 새로움이 된다. 그래서 도심 곳곳에서 진행된 로케이션은 일상적 장소의 재발견이며, 특정한 시간을 기록한 한 장의 문학적인 스냅사진이다. 





◆ 허브힐즈, 단산지 봉무공원, 포레스트 스파밸리, 화원유원지-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해수가 화장실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쓰러져 있는 재열을 발견한 장면을 찍은 허브힐즈 내 세트. 촬영이 끝난 후에도 세트장을 그대로 남겨 허브힐즈의 인기코스로 자리 잡았다.

“정말로 사랑이 저들을 구할까?” “그럼.” “너도 사랑지상주의니? 사랑은 언제나 행복과 기쁨과 설렘과 용기만을 줄 거라고?” “고통과 원망과 아픔과 슬픔과 절망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 정도는 돼야 사랑이지.” “그런 건 또 누구한테 배웠니.” “사랑한테 배웠지. 어떤 한 여잘 미치게 사랑하거든. 그녀의 이름은 엄마.” 



정신과 의사 해수(공효진)와 인기 작가 재열(조인성)의 대화다. 올해 여름 안방극장을 뜨겁게 했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그것은 마음의 병과 치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총 16부작 내용 중 5회는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준 회로 대부분이 대구에서 촬영되었다. 



해수와 재열 일행은 친구와 정신분열증인 그의 아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온다. 친구를 만난 곳은 허브힐즈다. 재열이 물에 뛰어든 친구의 아내를 구한 곳은 단산지(봉무공원), 그날 저녁 두 사람이 앉아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곳은 포레스트 스파밸리다. 



다음날 아침, 해수가 화장실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잠들어 있는 재열을 발견한 곳은 허브힐즈 내의 세트, 서울로 돌아가던 중 잠시 들른 곳은 화원유원지다.



“여기 내가 좋은 데 아는데, 잠깐 내려 걸을래?”



수목이 우거진 눈부신 길에서 재열은 해수에게 화장실에서 자게 된 이유를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가만히 걷는 그들 뒤로 매미 소리가 가득했다.





◆ 엑스코 컨벤션홀- 영화 ‘남남북녀’(2003), ‘주먹이 운다’(2005)

 



















대구 엑스코 컨벤션센터는 2003년 영화 ‘남남북녀’의 촬영지였다. 영화에서 남한 대학생 김철수(조인성)와 북한 여대생 오영희(김사랑)가 요원들에게 쫓기며 총격전을 벌인 장면이 촬영됐다.

정초신 감독의 2003년 영화 ‘남남북녀’는 남한의 대학생 김철수(조인성)가 북한의 여대생 오영희(김사랑)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다. 



철수와 영희는 남과 북의 대학생 대표로 고구려 상통고분 연변 발굴단에 참여하게 되면서 만난다. 티격태격하는 동안 사랑이 쌓이지만 그들 앞에 놓인 건 분단이라는 현실. 결국 사랑을 택한 두 청춘은 남북 요원들에게 쫓기고, 국제 경제 콘퍼런스가 열리고 있는 연변 컨벤션 센터에서 총기 난동을 부리게 된다. 바로 그곳, 사랑을 위한 총성이 울린 곳이 대구 엑스코 컨벤션센터였다. 



류승완 감독의 2005년 영화 ‘주먹이 운다’에서는 인생 밑바닥인 두 남자의 주먹이 우는 장소가 엑스코다. 



왕년엔 복싱스타였지만 지금은 거리에서 인간 샌드백으로 돈을 버는 남자, 강태식(최민식). 남은 것은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뿐이지만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고 유일한 희망인 아들과도 함께 살 수 없게 된다. 패싸움과 ‘삥뜯기’가 일상인 상환(류승범). 소년원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아버지는 공사장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할머니마저 쓰러진다. 



인생 막장의 늙은 복서 태식은 버티기 위해, 19세 소년원 복서 상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권투 신인왕전 출전을 결심한다. 드디어 신인왕전. 사각의 링이 세팅된 곳은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이다. 태식은 예전의 노련했던 권투 실력을 회복해가며 상대를 이겨나가고 상환은 경기마다 KO로 승리하며 무섭게 질주한다. 각자의 상대들을 모두 굴복시킨 두 남자는 마침내 마주보고 선다. 마지막 두 사람의 슬프도록 처절한 결승전 무대 역시 엑스코 컨벤션홀이었다. 





◆ 호텔 인터불고대구-드라마 ‘구미호 외전’(2004), ‘쾌걸 춘향’(2005) 



2004년 방송됐던 ‘구미호 외전’은 인간과 구미호족 간의 대결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운명적 사랑을 담은 판타지 드라마다. 김태희, 한예슬, 전진, 엄태웅 등이 구미호 족으로 출연하고, 자신의 가족을 죽인 구미호를 멸족시키기 위해 훈련된 특수요원으로 조현재가 출연했다. 



총 16부작 중 중반인 9회에 무영(전진)과 채이(한예슬)의 키스신이 나온다. 시연(김태희)을 사랑하는 무영에게 채이가 기습 키스를 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호텔 인터불고 대구의 수영장이다. 당시 전진은 손에 부상을 입고 있었지만 드라마 전개상 중요한 부분이라 촬영을 강행했다고 한다. 



2005년 드라마 ‘쾌걸춘향’에서는 변학도(엄태웅) 사장이 사는 호텔로, 호텔인터불고가 등장한다. 드라마 초반인 2회때 변학도와 춘향(한채영)이 처음 만나게 되는 곳도 호텔 인터불고 대구였다.





 대구 오페라하우스 - 드라마 ‘더 뮤지컬’(2011), 영화 ‘파파로티’(2012)



한 편의 뮤지컬이 만들어지기까지, 하나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력과 열정이 있어야 하는 걸까. 2011년 드라마 ‘더 뮤지컬’은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는 젊은 영혼들부터 작곡가, 제작자, 연출자, 투자자까지 뮤지컬 무대를 둘러싼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드라마다. 서문시장 포목상의 손녀 고은비(구혜선)는 의대생이자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다. 그녀는 가족 몰래 휴학을 하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만 보는 족족 낙방이다. 유명 스타 작곡가이자 뮤지컬 음악 감독인 홍재이(최다니엘), 한때는 열정에 가득 차있었지만 이제는 그 마음이 기억도 나지 않는다. 재이는 은비를 통해 잊어버렸던 음악에의 열정을 되찾고, 은비는 재이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성장해 나간다. 



제작사 측은 애초 파격적 지원을 약속한 제주도 등을 촬영지로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구 오페라하우스의 우수한 시설과 대구에서 열리는 뮤지컬축제에 비중을 두고 대구를 촬영 장소로 선택했다. 로케이션 확정 이후 주인공의 배경과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참가한다는 설정 등 시나리오를 대폭 수정했다. 드라마에는 오페라하우스 외에 서문시장, 동대구역, 대구백화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동성로 등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윤종찬 감독의 2012년 영화 ‘파파로티’에서도 오페라하우스와 대구의 여러 공연장이 등장한다. ‘파파로티’는 천부적 노래 실력을 지녔지만 일찍이 주먹세계에 입문한 건달 장호(이제훈)가 한때 잘나가던 성악가였지만 지금은 촌구석 예고의 음악 선생인 상진(한석규)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김천예고 서수용 교사와 ‘고딩 파바로티’ 김호중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감독은 실제 인물을 여러번 만나 “네가 노래로 성공할 수 있다는 데 전 재산을 다 걸겠다”던 선생님의 확신과 그 말에 마음이 움직여서 노래를 하게 됐다는 상황을 주요 모티브로 끌어왔다. 



영화 초반부의 대구 콩쿠르 장면은 대구 보건대학교 인당 아트홀에서 촬영했다. 후반부 콩쿠르 장면에서 피투성이가 된 장호가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부르는 모습은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클라이맥스다. 이 장면이 바로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촬영되었다. 감독은 ‘그 노래 한 곡 제대로 찍어보고 싶어서 연출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한다. ‘투박하더라도 힘차게,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는’ 한 컷으로. 배우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앵글이지만 그런 정공법으로 감정의 분출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마지막의 콘서트 장면도 오페라하우스다. 앙코르 곡을 부르기 위해 나온 장호는 말한다. “옛날에 여서 콩쿨이 열렸는데요, 어떤 양반이 자기 아 노래 부르게 해달라고 윗도리 집어던지고 쌩떼부리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 양반이 우리 쌤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젤로 좋아하는 노래 함 해보겠십니다.” 장호의 마지막 곡은 선생님이 가장 좋아했던 ‘행복을 주는 사람’이었다. 



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공동기획 : 대구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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