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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촬영 명소 대구 .2] 영상 로케이션 1번지 계명대 대명캠퍼스(下)
Name : 관리자   Date: 2014-11-24   |   Hits : 2422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 대구 .2] 영상 로케이션 1번지 계명대 대명캠퍼스(下)

 



과거와 현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수많은 이야기를 담다















 


라마 ‘사랑비’에서 인하(장근석)와 윤희(윤아)가 처음 만난 곳은 계명대 대명캠퍼스 아담스관과 윌슨관 사이의 담쟁이길이다. 드라마 촬영 배경이 된 이후 ‘3초길’로 불린다. 위쪽에서 넷째 사진까지는 드라마 속 장면이고, 제일 아래쪽 사진은 현재의 모습이다.

 











 

영화 ‘동감’에서 소은(김하늘)과 인(유지태)은 1979년과 2000년이라는 21년의 시간의 간극을 두고 살아간다. 두 사람은 무선 통신기를 통해 알게 되고, 학교 본관 앞 시계탑(1·2)에서 만나기로 한다. 소은과 인이 만나기로 했던 장소가 계명대 대명캠퍼스 본관 앞이다. 시계탑은 영화 촬영 후 철거되었지만, 아직도 본관 앞(3)에 서면 영화의 감동이 전해진다.











영상 속에서 계명대는 ‘예쁘게’ 보인다.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이브의 모든 것’ 등을 연출한 이진석PD가 한 말이다. 그는 덧붙여 ‘



독특한 분위기로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고 말한다. 배경은 또 하나의 캐릭터라 했다. 계명대 대명캠퍼스는 아주 조용하고 언제나 한발 물러서 있는 캐릭터지만, 하나의 얼굴로 구한말부터 현대까지 100여년을 넘나드는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주인공들을 관조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따뜻하게 빛나기도 하고 파르르 떨기도 한다. 계명대의 ‘묘한 느낌’이란 그런 침묵하는 존재성이 아닐까.



◆시공을 뛰어넘는 마법 같은 공간, 영화 ‘동감’(2000)



소은(김하늘)은 신라대 77학번, 1979년을 살고 있다. 인(유지태)은 신라대 99학번, 2000년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소은은 우연히 낡은 무선 통신기를 얻게 된다. 그것은 일식이 일어나던 어느 밤, 마법처럼 작동하기 시작한다. 무선 통신기에서 들려오는 인의 목소리. 소은과 인은 같은 학교 학생임을 알게 되고, 다음날 학교 본관 앞 시계탑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들이 만나기로 한 곳,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배경이 된 곳이 바로 계명대 대명캠퍼스 본관 앞이다. 



소은은 공사로 먼지 날리는 시계탑 앞에서, 인은 비 내리는 시계탑 앞에서 서로를 기다린다. 각자의 기다림 사이에는 20여년이라는 시공이 있지만 그들은 모른다. 이후 통신을 통해 그들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마법 같은 일이 정말로 일어나고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소은은 자신이 사랑하는 선배와 가장 친한 친구가 연인이 되고, 인이 그들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동감’은 사랑과 운명에 대한 잔혹 동화다. 계명대는 특정한 장면을 꼽을 필요 없이 영화의 전반에 등장한다. 1979년과 2000년을 넘나들며 공간은 반복된다.



“학교 구석구석 아주 많이 걸었어요… 나, 그 사람의 향기를 알아요. 언제 어디서고 눈을 감으면 맡을 수 있어요. 그 사람과 나, 우린 분명 같은 감정으로 살아요. 같은 슬픔, 같은 기쁨, 같은 향기를 지니면서 그렇게 살 수 있어요. 1979년에 이 기분이요, 2000년에서도 알 수 있을 거예요.”



시간과 공간이 무엇을 의미하건 장소와 순간은 그 이상의 것을 뜻한다. 시계탑은 영화 촬영 후 철거되었지만 계명대 대명캠퍼스 본관 앞에 서면 언제나 먼저 그 시계탑이 떠오르듯.





◆그때도, 지금도, 우리가 사랑했던 그곳, 드라마 ‘사랑비’(2012)



초록의 담쟁이가 담벼락을 뒤덮은 계명대 대명캠퍼스의 한적한 길. 인하(장근석)는 윤희(윤아)를 본다. 



‘하나’. 스친다. ‘둘’. 멀어진다. ‘셋’. 뒤돌아본다. ‘3초 만에 난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화면은 눈부신 햇살과 푸르름으로 가득한 교정을 천천히 담으면서 윤형주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를 미풍처럼 흘러 보낸다. 드라마 ‘사랑비’의 첫 회, 첫 장면이다. 



‘가을동화’와 ‘겨울연가’를 연출했던 윤석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드라마 사랑비는 사랑이야기다. 1970년대의 그때, 인하와 윤희의 사랑이 있었다. 2010년대의 오늘, 그의 아들 준과 그녀의 딸 하나의 사랑이 있다. 그리고 70년대의 사랑이 30여년을 흘러 지금 여전히 여기에 있다는 이야기. 인하와 윤희의 사랑을 담은 1회부터 5회 분량이 대구에서 촬영되었다. 주요 배경은 계명대 대명캠퍼스. 미대생 인하와 가정대생 윤희는 담쟁이 울창한 여름 캠퍼스에서 만나 단풍 내린 가을에 헤어졌다. 그들의 만남과 헤어짐, 친구들과의 우정과 다툼이 모두 계명대를 배경으로 그려졌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아담스관과 윌슨관 사이 담쟁이 길은 ‘3초길’, 윤희가 자주 앉던 윌슨관 앞의 벤치는 ‘윤아 자리’로 불린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대구 시내의 여러 곳이 등장한다. 인하와 창모(서인국)가 살던 하숙집은 진골목에 있는 ‘약전식당’이다. 인하와 윤희가 노란 우산을 쓰고 걸어가던 길은 경북대의 ‘가로수길’, 창모가 혜정(손은서)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반월당 학사주점 골목의 ‘동창’이다. 인하와 동욱(김시후), 윤희 등이 미팅하는 장면은 동성로 ‘불칸호프’, 인하가 윤희를 위해 만든 노래를 부르던 장면은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 윤희가 입원했던 장면은 청라언덕의 ‘챔니스 주택’에서 촬영했다. 주인공들의 아지트와 같았던 음악다방 ‘쎄라비’는 계산성당 맞은편에 제작진이 일부러 만든 곳으로 지금도 영업 중이다. 이외에도 남산초등학교, 계명대 성서캠퍼스, 남구 명덕로의 강악기사 등이 인하와 윤희의 추억이 되었다.



계명대 대명캠퍼스는 드라마의 종반부에 다시 등장한다. 목련꽃 핀 초봄, 미대 교수가 된 인하(정진영)가 윤희를 추억하는 곳으로. 그리고 새 잎이 돋아나 초록이 시작되는 시간, “꼭 보고 싶은 곳들이 있어.” 그렇게 쪽지를 남겨두고 중년의 윤희(이미숙)가 찾아간 곳도 계명대다. “당신의 발소리는 늘 조용하고 차분했어요” “여기 와 있을 줄 알았어요” 이제 그들은 30여년 전의 그곳 ‘윤아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다. 





◆학교, 병원, 수도원 등 계명대의 다양한 캐릭터와 변신



계명대 대명캠퍼스가 처음 화면 속에 등장한 것은 1992년 이관희 연출의 드라마 ‘억새바람’으로 추정된다. 재미교포들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로 계명대는 하버드대의 기숙사로 나왔다. 이듬해인 93년 이관희 PD는 드라마 ‘폭풍의 계절’로 다시 계명대를 찾았다. 최진실, 김희애 등이 출연했던 폭풍의 계절은 젊은이들의 선택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이진석, 한철수 연출의 2000년도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도 청춘들의 선택과 성장, 그리고 사랑을 그렸다. 채림, 장동건, 김소연, 한재석 등이 출연, 주인공들의 대학시절이 계명대에서 촬영되었다. 계명대는 2003년 개봉한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에서 태일(차태현)의 첫사랑 일매(손예진)의 학교로 등장했고, 장현수 감독의 2004년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매력적인 청년 최수현(이병헌)이 공부밖에 모르는 대학원생 선영(최지우)을 유혹하는 장면이 계명대에서 촬영되었다. 2008년 곽재용 감독, 신민아 주연의 영화 ‘무림여대생’의 일부 배경도 계명대다.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계명대는 부유한 사립 고등학교다. 대명동 캠퍼스와 성서 캠퍼스가 드라마 전반의 배경이 되었다.



2000년 말, 백혈병에 걸린 아들(유승호)에 대한 아버지(정보석)의 지극한 사랑을 담았던 드라마 ‘가시고기’에서 계명대는 극의 초반과 마지막에 비중 있게 등장했다. 골수검사를 받는 아들의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해 빗속에서 우는 장면, 아들과 함께 떠난 아내를 기다리는 장면, 그리고 자신의 병을 알게 된 후 아들을 떠나 보내는 마지막 장면 등 병원의 야외 신이 계명대에서 촬영되었다. 



박찬욱 감독의 2009년 영화 ‘박쥐’에서 계명대는 수도원으로 나온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실제 수도원을 헌팅하기도 했는데, 허락을 받는 게 가장 큰 문제였고, 허락하는 곳은 우리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한다. 엄격한 가톨릭 환경에서 성장한 박 감독이 순수한 수도원의 이미지를 위해 선택한 곳이 계명대였다. 구한말을 배경으로 했던 2012년 드라마 ‘각시탈’에서 계명대는 경성법원이 되고, 총독부 부설 병원이 되고, 착했던 시절 기무라 슌지(박기웅)의 고등학교가 된다. 구한말과 현대를 넘나들며 계명대는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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