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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여름날, 책 한 권을 펼쳐 들자 (제1회 독서감상문 공모 최우수 수상자 박진희)
Name : 관리자   Date: 2014-07-31   |   Hits : 2833











 


박진희 (제1회 영남일보 책읽기상 공모전 대학 일반부 최우수작 수상자)





















































 





























스무 해도 전인 그때, 그 책의 내용은 참으로 희한하거나 생소하여 모르는 중에



하나씩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쏠쏠하게 안겨 주었다. 그리고 과연 미래의



날들은 어떻게 펼쳐질까를 더 상상하게 해 주었다. 






 로봇이 수술을 한다, 유전자 지도를 이용해 난치병을 치료한다, 퍼지 이론이 생활을



편리하게 한다…. 상상 속에서나 그리는 세계, 21세기는 그렇게 첨단기술로 무장한



무궁무진한 신세계이며 우리는 그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해 준 그 책은



지금으로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하이테크 달걀’이다.




 

 ‘하이테크 달걀’. 나는 고도로 발달된 첨단 과학 기술과 달걀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지에 대한 참으로 단순한 궁금증을 가졌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기억은



“참 신기하네” 하면서 읽었다는 것이다. 그랬다. 1993년 10월30일, 나는 첫 아이의



돌을 하루 앞둔 날에 더없이 기쁜 선물 하나를 크게 받았다. ‘하이테크 달걀’을 읽고



응모한 원고가 영남일보에서 주최한 제1회 영남일보 책읽기상 독서감상문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혔고, 신문에 대문짝만 한 인터뷰 기사가 실리는 영광을 누리며



지인들의 많은 축하전화를 받는 며칠을 보내기도 하였던 것이다. 






 오늘, 배달되어온 영남일보를 읽다가 제21회 영남일보 책읽기상 공모전 소식을 또



접했다. 만 스무 해 전, 그때 그 책에서 펼쳐놓았던 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지난 세월이 순식간에 다가와 마주 섰다. 






 “그래, 내가 1회 최우수상을 받았지. 아, 벌써 21회를 맞는구나! 아이쿠, 시간은



어쩜 이리도 빨리 흘러갔대?”






 청포도가 폭폭 익어 단맛에 침부터 고이는 요즘이다. 여름은 뜨끈하게 달궈진



조약돌 하나를 손에 쥔 듯하다가도 가끔은 소나기가 온다. 그러다가 또 카랑카랑한



매미소리에 젖어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닦아내느라 여념 없는 시간들로 철들고



있다. 이런 여름날, 책 한 권을 펼쳐 들자. 






 더 이상 독서가 가을과 궁합이 잘 맞지 않기를, 더는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



강조하지 않아도 되기를 소망한다. 떠나보면 알게 되는 것들을 누리려 ‘열심히



일한 내’가 떠나며 챙겨 간 한 권의 양서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즈음에, 분명 앙꼬



가득 든 단팥빵 같은 달콤함으로 기쁨을 줄 것이라 믿어보자. 그리하여 9월5일



마감일을 놓치지 않고 제21회 영남일보 책읽기상 공모전에 원고를 보내보자.






 굳이 폭넓은 독서를 통해 청소년들의 건강한 정서를 함양하고 21세기 지식정보시대가



요구하는 개인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자는 공모전 취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두었던 책읽기의 기쁨을 분명한 목적으로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 목적이라 함은 독서감상문 공모에 응한다는 적극적 참여 의지와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작지만 의미 있는 소감을 담백한 글로 남겨본다는 소박한 성취감이라 해 두면 어떨까? 






 틈틈이 책을 읽기조차 힘든 바쁜 일상이라면 더욱 목적의식이 뚜렷하면 좋겠다.



더는 핑계 대지 말고 영남일보가 깔아준 멍석 위에서 신나게 놀이하듯 책을 읽어보자.



20여 년을 지속해 온 영남일보 책읽기상은 그 지나온 시간만큼이나 우리 스스로를



성숙한 독서인으로서 행복한 며칠, 아니 그 이상을 살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내 책상 한편에는 20년 전 그 가을에 생각지도 않았지만 덜컥 받게 된 제1회 영남일보



책읽기상 최우수작이라 새겨진 상패가 늘 놓여 있다.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책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조금씩 자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그 흡족함을 내려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그것이다. 






 굳이 하나를 보태자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뎌지는 감성의 숲을 도끼질하고 싶기



때문이며, 그 작은 도끼질을 담금질한 쇠처럼 굳세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가



이 가슴을 절절하게 하는 하나의 문장을 만나거나 짧은 감탄사로 엮이는 절묘한



낱말을 마주하는 그 설렘이 얼마나 기막힌 기쁨인가를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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